아빠가 서운해 하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가 서운해 하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도 아빠가 되본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딸을 사랑해야 할지
어떤 것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잘 몰라서 그랬어
나 또한
성형외과 의사가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환자를 사랑해야 할지
내가 배운것은
성형외과 의사로써 가장 가치있는 삶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마지막 의사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마지막 의사가 되어주고 나면
보람보다 외로움이 앞설 때
내과 의사인 친구가 부러웠어요
아플 때마다 친구처럼 다시 찾아오는
환자들의 얼굴로
내일이 기다려 진다고 하기에
나도
환자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런건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잘난척하는 재수탱이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쉬웠 답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었으니까-
그래도 노력을 해볼겁니다.
우리 직원들도 많이 미소 지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웃으면 아기가 따라 웃듯
환자들에게 병원이 낯선 공간이 아니길
이번 생이 처음이라
따스한 사람이 되고자 했는데
성형외과 의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한걸음 한걸음
생일이 기다려지는 나이가
아니게 되었지만
다른이들의 생일이 내게 특별한 것은
따스했던 기억 하나 때문입니다.
내가
성형외과 의사로만
마지막 의사였어야 했는데..
그녀가 가진 모든 삶의
마지막 의사가 되버렸던
2004년 겨울에
삶의 마지막을 조금 남겨 놓고
성형을 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예 내쫓으려고 비용을 왕창 이야기 했는데
또 그걸 왕창 들고와서는
울기는 또 어찌나 우는지 염병...
이윽고 수술이 끝나고
다시 만나게 된 그 날
자꾸만 미소를 그리던 환자 앞에서
나는 다행이었어요.
-자꾸만 떨어진 눈물을 들키지 않아서..-
그녀가 처음 병원에 올때 처럼
고개를 숙인채 책상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거울을 보고 있었거든요.
아주 오랫동안…
자꾸만 미소를 지으며
숨매는 목이 조이듯
목소리가 잠겨 버렸는데..
또 다행 이었어요.
대답은 안해도 되었거든요.
-그녀가 한말이
질문이 아니라서..-
“이제 내 남은 시간은.
선생님의 남은 삶보다
더 길꺼에요.”
“매일 매일이”
“생일이므로..”
HAPPY BIRTHDAY TO YOU
내가 받은 사랑들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어떤 결론이 나와
미숙 하더라도
전하려는 것들이
부족하고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생일 축하합니다"
THE SWAN 20주년
스완성형외과 칼럼 · 황성호 원장



